오늘의 강론

사순 제2주간 월 - 주님께는 조금 드리고 은혜는 많이 청하는 우리의 모습

dudol 0 3,137 2012.03.04 21:37
독서 : 다니 9,4ㄴ-10
   아, 주님! 위대하시고 경외로우신 하느님,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 계약과 자애를 지키시는 분! 저희는 죄를 짓고 불의를 저질렀으며, 악을 행하고 당신께 거역하였습니다...저희는...당신의 이름으로 말하는 당신의 종 예언자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오늘 이처럼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주 저희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복음 : 루카 6,36-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임종자의 주보이신 요셉 성월 첫 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가 누군가에게 베풀면 하느님께서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우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어릴 때 어머님께 돈을 청하면 내게 필요한 액수만 주신 것이 아니라 늘 더 넉넉하게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 쓰려던 것도 절약하여 열심히 저금통에 모아 두었던 기억이 납니다. 후하게 주시면 그만큼 마음이 풍족해져 오히려 돈을 덜 쓰게 되고 절약한 돈을 모으게 되는 경험이 있어 행복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공로에 맞는 만큼이 아니라 차고 넘치도록 후하게 되돌려 주시는 분이십니다. 남을 단죄하지 않고, 심판하지 않으며, 용서를 너그럽게 베푸는 삶을 살면 하느님께서도 후하게 되돌려 주신다는 말씀에 신뢰심을 갖고 사순시기를 맞아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겨야겠음을 결심하게 됩니다.
   어제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이신 박문수 프란치스코 박사님이 우리 본당에 오셔서 특별강론과 봉사자 교육을 한 시간 해 주셨습니다. 그분의 말씀 중 가톨릭 신자들은 불교신자들과 개신교 신자들이 하는 봉헌 양상의 중간만큼만 봉헌하며 산다고 하였습니다. 후하게 하느님께 드릴 때 하느님께서도 우리에게 후하게 베풀어주시는 것인데, 우리는 하느님께는 늘 인색하게 봉헌하고 보상만은 후하게 청하는 습관이 있는 것은 아닐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과년도 묵상 자료)
   신학교 기숙사가 완공되기 전에 신학교 교수로 발령을 받고 한 해동안 수위실 옆 한옥 주택에서 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진도개 한 마리를 키우게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그 개가 주인인 내게 무엇인가 맘에 들지 않는 짓을 하게 되면 나는 그것 때문에 더 많은 개의 자유를 구속하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개를 심하게 혼내곤 했습니다.
   그런 개와 나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서, 만약 하느님께서 내가 잘못할 때마다 그 한 가지 잘못 때문에 여러 가지 나의 자율을 규제해 가는 어떤 법령들을 만들어 가신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 나갈 수 있었을까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던 추억이 있습니다.
   신학교 기숙사에는 많은 신학생들이 머물고 있었는데 어떤 한 학생이 실수를 하면 그것 때문에 자치회 규칙이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되게 되고 새로운 규칙들이 만들어지게 되곤 하였습니다. 상대방의 허물 때문에 상대방을 구속하게 되는 마음의 규정들을 만들어 놓고 살아가게 되는 현실을 보면서 더 많은 법들이 더 많은 사람들을 구속하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 보게 됩니다.

[묵상 1]
   남을 용서하는 것도 연습을 해야 잘 용서할 수 있음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처음으로 만나는 이웃의 실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잘 몰라 상대방에 대해 실수했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그 때마다 끝기도를 하면서 다음에는 그런 사례에서는 이렇게 행동하거나 저렇게 말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을 모았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묵상 2]
   서로 살아가면서 용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해 보면 금시 알 수 있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있을 것이다."(요한 20,22-23) 이 구절에서 용서를 베풀기 위해 주님께서는 성령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성령의 은총에 힘입어 우리는 보다 쉽게 이웃이나 가족의 잘못에 대해 용서해 주고 그와 화해할 수 있게 됩니다. 성령의 도움 없이는 우리가 용서의 생활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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