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강론

사순 제4주일(나해) - 니코데모 노인을 통한 신앙의 성장

dudol 0 3,682 2012.03.19 10:49
제1독서 : 2역대 36,14-16.19-23
   그무렵 모든 지도 사제와 백성이 이방인들의 온갖 역겨운 짓을 따라 주님을 크게 배신하고, 주님께서 친히 예루살렘에서 성별하신 주님의 집을 부정하게 만들었다. 주 그들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당신의 사자들을 줄곧 그들에게 보내셨다. 그르나 그들은 하느님의 사자들을 조롱하고 그분의 말씀을 무시하였으며, 그분의 예언자들을 비웃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주님의 진노가 당신 백성을 향하여 타올라 구제할 길이 없게 되었다...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 제일년이었다. 주님께서는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마음을 움직이셨다. 그리하여 키루스는 온 나라에 어명을 내리고 칙서도 반포하였다.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는 이렇게 선포한다...유다의 예루살렘에 당신을 위한 집을 지을 임무를 나에게 맡기셨다...그들을 올라가게 하여라."


제2독서 : 에페 2,4-19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여러분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행을 하며 살아가도록 그 선행을 미리 준비하셨습니다.
 
복 음 : 요한 3,14-21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고, 부족했던 점들을 반성하여 새로운 다짐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다가 삶의 중후함이 몸에 배면 귀도 열리고 마음도 열리게 마련이다.
   오늘 복음(과 바로 앞 대목)에 등장하는 니코데모 노인도 그랬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는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이요 바리사이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내적 결심을 하고 밤에 조용히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그가 처음 예수님을 만났을 때에는 그분의 말씀을 충분히 다 이해하지 못했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말을 해 주셨기 때문이다(요한 3,3-10 참조). 그러나 그날 밤 그는 주님께로부터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들을 더 들었고, 그것들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았을 것이다. 요한복음은 니코데모의 신앙생활에 대해 더 자세한 기록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그가 바리사이 동료들의 논란 중에 예수님을 변론한 것(요한 7,51)이나 예수님의 장례 때에 염습을 해드리기 위해 몰약과 침향을 섞은 것 백 리트라(약 32킬로그램)쯤 준비한 것(요한 19,39)으로 보아 그는 노년의 삶을 신실하고 후덕하게 살았음을 짐작케 해준다. 그가 준비한 몰약과 침향 32킬로그램은 한 사람 몫으로는 너무 많은 양이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주님을 믿게 된 니코데모 노인이 이처럼 풍성한 사랑을 예수님께 베풀어 드릴 수 있었음은 아마도 그가 처음 예수님을 만나 뵈었을 때 들었던 그의 조상들의 광야에서의 불 뱀 체험과 모세의 구리 뱀 이야기(민수 21,4-9)가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사건의 예표였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이를 완성하고 계심을 보았기 때문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 제1독서(역대 36,14-16.19-23)에서 역대기 저자는 그의 조상들이 겪었던 구원사의 질곡 속에 담긴 하느님의 섭리와 신앙의 교훈들을 열왕기 저자들과는 달리 새로운 시각으로 전해주고 있다. 국운이 기울고, 왕이 죽임을 당하고, 패전 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빌론으로 유배를 가고, 예루살렘 성전마저 무너져 완전히 희망을 잃었을 때에 하느님 구원의 손길이 페르시아의 첫 임금 키루스를 통해 펼쳐짐을 언급하였다. 하느님께서는 이방인 왕을 통해서도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실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다. 바빌론 유배 중에 이스라엘이 겪었던 곤궁이나 가나안 복지를 향한 사막과 광야 여정 중 겪었던 굶주림과 기근, 더위, 갈증 등의 체험은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현 시대에도 이 못지않은 목마름과 굶주림, 경제 난국으로 인한 궁핍과 불신이 만연되어 있으나 이러한 역경들이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들 예수님을 통해 엄청나게 풍성한 은총(에페 2,7 참조)을 우리에게 베푸시기 위해 당신 아들의 십자가 죽음까지도 허락하셨다. 이후 십자가는 예수님의 인류 구원을 위한 강론대가 되었다(C. 엔즐러, 고석준 옮김, 모든 이를 위한 십자가의 길, 성바오로, 제12처 기도문 내용 참조)
   지혜서의 저자도 이스라엘 선조들의 광야 체험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사나운 동물들이 무서운 기세로 당신 백성들에게 들이닥쳐 백성들이 그 구불거리는 뱀들에게 물려 죽어갈 때 당신의 진노는 끝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경고의 표시로 잠깐 괴로움을 겪고 나서 당신 법의 계명을 상기시키는 구원의 표징을 받았습니다. 눈을 돌린 이는 자기가 본 것 때문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구원자이신 당신 덕택에 구원된 것입니다.”(지혜 16,5-9)
   - 2009년에 올린 글인데, 이 내용은 인천주보에 필자가 올렸던 글입니다.

   몇년 전 요르단을 순례할 때 느보산에 올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 산정에 세워진 모세의 구리뱀을 상징하는 십자가를 보았습니다. 세상을 떠나신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그곳에 들르시어 이스라엘을 향해 기도하시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모세는 그곳에서 약속된 땅을 바라보며 복지에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 십자가를 통해 당신뿐 아니라 당신을 믿는 오늘의 우리들까지 그곳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인터넷 자료에 오른 모세의 구리뱀 상징 십자가를 파일첨부로 올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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