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강론

사순 제5주일(나해) - 도토리의 생명 이어가기

dudol 0 3,845 2012.03.24 23:45
제1독서 : 예레 31,31-34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나는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제2독서 : 히브 5,7-9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 니다.

복 음 : 요한 12,20-33
   (축제에 올라온 그리스 사람 몇 명의 요청에 응답하려고)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차동엽이 신부님이 선물로 보내 준 <뿌리 깊은 희망>이란 책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뿌리를 깊이 내리는 데 필요한 것은 악천후다. 모름지기 농사를 모르는 도시인들은 봄비가 많이 내리면 곡물 씨앗이 자라는 데 유익하다고 생각할 터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 정반대다. 농부들은 경험상 봄날의 좋은 날씨가 오히려 식물들로 하여금 뿌리를 얕게 내리게 하여 생존력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태풍이 왔을 때, 곡식이 쉽게 뿌리 뽑히게 마련이다...봄날의 악천후가 식물들을 강인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봄에 바람이 많이 불면 나무가지들이 몸을 흔들어 높은 가지 끝까지 물을 올라가게 한다고 합니다. 왜 봄에 바람이 많이 부는지 지구 현상에 대해 물리적으로 그 원인을 찾아보려다 위의 가르침을 듣고서는 찾아보기를 멈추었습니다. 이보다 더 지혜로운 봄의 전령이 있겠는가 싶어서. 하느님은 자연을 돕는 신비한 힘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2006년 묵상 자료)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밀알이 땅에 묻혀 새 순을 티우기 위해서는 몽땅 다 썩는 것이 아니고 밀알의 씨눈은 살아있어야 합니다. 우리도 타인을 위해 밑거름이 되어야 하지만 우리 안에 내재하는 사랑의 씨눈은 살아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씨눈은 무엇일까 묵상해 보게 됩니다. 주님이 우리 안에 심어주신 불멸의 영, 사랑의 불씨일 것입니다.

(2009년 3월 29일 신학교에 머물 때 예수회원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께서 들려 주신 강론 내용 일부)
   임 신부님은 신학생들 30일 이냐시오 피정지도를 할 때 여주 수녀원 피정의 집 뒷산을 오르며 체험한 것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도토리 이야기였습니다. 젊은이들은 자연의 도토리보다 e-money 도토리를 더 쉬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하시어 웃음을 나누어주시었고, 자연의 도토리들이 생명을 이어가는 지혜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가을 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가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다른 생명체들이 도토리 안을 파고 들어 그 먹이가 되지만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도토리는 미생물의 침입을 막아내고 자기 안에 생명의 씨앗을 싹틔운다는 것입니다. 이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어야 한다는 위 성경말씀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도토리 이야기라 하겠습니다.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뿌리부터 내리는 자연의 신비에 대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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