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강론

연중 제23주일(나해)

dudol 0 3,560 2015.09.05 19:56

제1독서 이사 35,4-7

제2독서: 야고 2,1-5

복음: 마태 7,31-37    

  스코틀랜드 출신 한 여성 타악기 연주자(percussionist)의 한국 탐방 특별 프로그램을 버밍햄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한국의 고유 타악기들의 소리와 전통음악 등을 체험하기 위해 경주, 남원, 진도, 송광사, 서울등 여러 곳을 다니며, 장구꽹과리징이나 불교의 범종목어운판법고, 진도의 씻김굿, 남원의 판소리 등을 소개하거나 본인이 직접 악기들을 다루어보기도 했다(송광사에서는 새벽 예불 시 범종을 직접 쳐보겠다고 청했으나 정중하게 거절당하였다). 그런데 놀라웠던 것은 그녀가 듣지 못하는 장애인이었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청각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의 여러 곳을 맨발로 다니면서 발과 몸으로 소리의 울림을 체득하였고, 한국의 국악 리듬을 정확히 배워 연주해 냈다(장구 치는 것도 유심히 보더니 즉시 놀라울 정도로 능숙하게 해 냈다).

  당신의 몸 얼마나 아십니까?라는 책을 보니 귀는 외부의 소리뿐 아니라 내면의 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남이 듣는 내 목소리와 내가 듣는 내 목소리가 다른 것(그 예로, 녹음테이프에 담은 자기 목소리가 자기 목소리 아닌 것처럼 들리는 것)은 남들은 나의 외부의 소리만을 듣지만 나 자신은 고막을 울리는 공기의 파동뿐 아니라 턱뼈를 통해 전달되는 내면의 소리를 속귀(內耳)를 통해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사람의 귀는 바깥귀(外耳)와 고막, 중이(中耳), 속귀(內耳), 그리고 중이(中耳)에서 인후로 이어지는 이관(耳管, Eustachian tube)으로 구성되어 있고, 속귀에는 들을 수 있는 능력 외에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3개의 아주 미세한 반원형 도관(導管)인 삼반규관(三半規管)이 있어 상하운동과 전진운동, 좌우운동 등을 감지할 수 있음도 알게 되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귀먹은 반벙어리의 듣지 못하고 말 잘 하지 못하는 장애를 치워주셨다. 귀와 혀를 손가락으로 만져 주시며 에파타”(열려라) 라고 명하시자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얼마나 고마운 은총의 말씀인가! 인간은 갓난아이 때에 제일 많이 들을 수 있고, 그 후 나이 먹어가면서 듣는 능력이 차츰 줄어든다고 한다. 세상에 있는 소리를 전부 다 들을 수도 없고, 더욱이 진리의 소리는 더욱 더 그렇다. 들음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주님 도움의 은총으로 심이(心耳)가 열려 더욱 더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에파타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이 오늘 내 귀에 들려오길 겸손하게 청해본다.

복음의 장애인은 스스로가 직접 예수님께 나타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를 주님께 데려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그의 딱한 처지에 대한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여태까지 그는 사람들에게 의존해서 그들이 전해주는 주님을 단편적으로 알아왔지만, 이제부터는 직접 주님을 체험하게 되었음에 설렘이 고조되었을 것입니다. (따로 데리고 가시어 치료해 주실 때 기적이 전시용 이벤트가 되지 않게 하심과 개별적 일대일의 친근감을 갖도록 배려해 주심)

치유 행위를 통해 그동안 말씀으로 치유하시던 예수님은 장애인을 만나서는 구체적으로 그가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치유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를 쫓아내듯이(루카 11,20 참조) 그의 막힌 귀를 당신 손가락으로 열어주셨고, 당신 침으로 굳은 혀를 풀어내셨습니다. 여기서 침이 암시하는 것은 응집된 당신의 숨결, 곧 성령을 상징합니다.

아람어로 에파타열려라는 단어는 일단 육체적 차원의 명령어입니다. 시편 1155-6절은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이들에 대해 언급합니다. 우리가 그 장본인일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의 아름다운 표현들:

복음: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마르 7,37)

- 그에게 에파타!”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마르 7,34)

1독서: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뜨겁게 타오르던 땅은 늪이 되고 바싹 마른 땅은 샘터가 되리라.(이사 35,5-7)

2독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골라 믿음의 부자가 되게 하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지 않으셨습니까?(야고 2,5)

예수님을 만나 눈과 귀가 열린 이들도 있지만 하느님 또는 예수님을 만나 눈이 잠시 멀어 앞을 못 본 이들도 있다. 바오로 사도가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후 앞을 3일 동안이나 보지 못하였다.(사도 9,8 참조)

에제키엘은 크바르 강가에서 주님의 영광을 체험한 후 이레 동안 그들 가운데에 아연히 앉아 있었다. 이레가 지난 다음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집안의 파수꾼으로 세웠다. 더욱이 내가 네 혀를 입천장에 붙여 너를 벙어리로 만들어서, 그들을 꾸짖지 못하게 하겠다. 그들은 반항의 집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너와 이야기할 그때에 너의 입을 열어 줄 터이니, 너는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들을 사람은 듣고 말 사람은 말게 하여라. 그들은 반항의 집안이기 때문이다. (에제 3,15. 26-27)

Comments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31 명
  • 오늘 방문자 116 명
  • 어제 방문자 371 명
  • 최대 방문자 761 명
  • 전체 방문자 415,689 명
  • 전체 게시물 3,374 개
  • 전체 댓글수 786 개
  • 전체 회원수 636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